본문 바로가기
정부지원제도

생활고에 '그림의 떡'…청년도약계좌 인기 시들

2023. 10. 12.
728x90
728x170

생활고에 '그림의 떡'…청년도약계좌 인기 시들

정부가 청년들의 자산 형성을 지원하기 위해 도입한 청년도약계좌가 인기를 끌지 못하고 있다. 청년들의 생활고가 심화되면서, 청년도약계좌의 가입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는 청년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청년도약계좌는 만 19~34세 청년을 대상으로, 매월 10만원씩 납입하면 정부가 10만원씩 추가 지원해 최대 3년간 총 720만원을 모을 수 있는 상품이다. 중도해지 시에는 가입기간에 따라 납입금의 10~20%를 손해볼 수 있지만, 만기 시에는 원금과 수익금을 모두 수령할 수 있다.

청년도약계좌는 출시 초반에 큰 인기를 끌었다. 2022년 1월부터 12월까지 청년도약계좌의 가입자는 100만명을 넘어섰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는 가입자 수가 급감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23년 7월 말 기준 청년도약계좌의 가입자는 54만명으로, 올해 초 대비 46% 감소했다.

청년도약계좌의 인기 시들기는 청년들의 생활고가 심화되면서 가입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는 청년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청년도약계좌 가입을 위해서는 가입자의 월 소득이 200만원 이하이거나, 소득이 200만원을 초과하더라도 부모님의 소득 합산이 600만원 이하여야 한다.

청년도약계좌 가입률이 저조한 이유는 청년들의 경제적 어려움 때문으로 분석된다. 청년들은 높은 물가와 취업난 등으로 인해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월 10만원씩 저축하는 것은 쉽지 않다는 것이다.

또한, 청년도약계좌의 혜택이 크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청년도약계좌는 저축액 대비 정부 지원금이 적다는 것이다. 또한, 3년 만기 이후에도 2년간은 만기 해지하지 못하도록 하는 조건이 있다는 점도 가입을 꺼리는 이유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청년도약계좌의 혜택을 확대하고, 청년들의 경제적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박정수 한국은행 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청년도약계좌의 혜택을 확대하고, 청년들의 금융 교육을 강화하는 등의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청년도약계좌 가입을 활성화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청년도약계좌와 연계된 금융상품을 출시하고, 청년들의 금융 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청년들의 경제적 어려움이 해소되지 않는다면, 청년도약계좌가 청년들의 자산형성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지는 미지수다. 정부는 청년들의 경제적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리드형